2019 01 16

요즘 제일 평화롭게 있고싶을 때
뽀득뽀득 저녁 설거지를 말끔하게 하고 찻잎 조금을 우려서 스탠드만 켜고 방을 조금 어둡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라디오 영상을 보거나 한다.
관심이 생기면 잘 보게 되고 아닌것도 재미있게 느끼게 되는 거지. 후후.
얼마간의 관찰을 하면서, + 새해도 되었고
나는 내 연식을 나날이 실감하고 있다.
얼마전에 방실의 친구가 김동률 콘서트를 갔다왔다는 얘기와 겹쳐서 생각하다가 김동률 노래를 몇개 찾아들어보았다. 근래에는 썩 찾아듣지 않아서 모르는 노래도 많고 이노래가 새노래냐 옛노래냐 하고 그랬다. 그 중에 응, 좋아했던 Replay가 심지어 2011년 노래. 우왕~ 뮤비 감독은 황수아 씨. 오~
사실 나는 김동률보다는 전람회 노래를 좋아했어서 말이다. 전람회의, 다소 충격적이고도 나른한 데뷔를 지켜보았던 내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김동률이 꽤나 동시대적인 감수성 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고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하고싶었던 음악을 하고 저렇게 데뷔하고 하는 것을 친근하게 느꼈다는(나만….?) 것은 대학이란 저런 곳이다 라고 환상을 품을 수 있던 시대를 함께 지냈다는 증명이었다.
고교 때 김동률이 보여준 첫사랑 가사에 대해서 서동욱이 장문의 소감을 돌려주었다거나 하는 두 사람 사이와 음악에 대한 시시콜콜한 에피소드들에서 90년대의 비범한 감수성을 느꼈었다. 상상을 조금 보태면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 늦은 밤 꼼꼼하게 읽고 종이에 연필을 눌러 쓴 글로 이어지는 친구 사이, 같은 것(지금 생각하니 90년대 풍의 감수성이군 한다는 거다). 전람회로 음반을 냈고,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에 김동률은 계속 음악을 한다고 했고 서동욱은 음악을 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도 90년대스러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졸업’ 앨범을 좋아했다. 2집을 제일 많이 듣긴했지만. 졸업 앨범은 전람회의 졸업 앨범이기도 했고, 그 무렵이 마치 졸업식이 있는 흐린 2월같은 시절이어서 마냥 듣기에는 좀 힘든 이유도 있었다. 데뷔곡이었던 ‘꿈속에서’가 있었고 ‘첫사랑’을 제일 좋아했고, 두 사람이 웃으며 부르는, 지금 들으면 새삼스러운 ‘우리’도 있고. 이후에 김동률이 혼자 낸 음반도 많이 들었지만, 역시 난 전람회가 좋은듯. 원래도 서동욱이 더 좋았고<-
하여간 그래서 내가 궁금해진 것은, 요즘 김동률이 좋다는 어린 사람들은 김동률이 어떤 부분이 좋은 걸까 였다. 물론 노래가 좋아서 좋겠지. 근데 노래 어디가 좋은지가 디테일하게 궁금.
일종의, 나는 젊었을 때의 김동률에게 반했어서 지금 김동률보다 젊었던 적의 김동률이 더 좋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예전에 상미씨가 김동률이 참 멋지다고 했던 기억이 나지만 막 꼬치꼬치 물어보긴 어려웠어서, 그보다 또 좀 더 어린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걸 보면 어디가 그렇게 좋아? 하면서 어디가 좋다는 건지 막 디테일하게 끄집어내고 싶다. 어른스럽게 멋진 어른남자 느낌 같은 건가…
나는 왜 파워블로거가 아닌가…. ㅇ<-<

전람회 1집을 들으면 마치 다음이 없는 앨범인 것처럼 이런저런 노래들이 섞여있는데
전람회 김동률 하면 떠오르는 스타일의 하늘높이 가 역시 제일 좋다.
기억의습작을 제일 많이 떠올릴 것 같지만, 하늘높이 가 제일 좋아요.
떠나가던 그 저녁에 나는 몹시 날고 싶었지♩ 할 때 풍경을 상상하곤 한다. 김동률이 터뜨리 듯 노래하는 느낌이 좋은 부분.
막 누구에게 불러달라고 매달리고싶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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