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04

오늘은 전-혀 눈 올것 같은 날씨가 아니었는데, 어제는 여기저기서 눈온다고 하길래 오오 했었지.
하지만 눈 같은 것 내리지 않아도 겨울은 오고 12월은 간다.
예전에 공연을 보러 가기 전이면 너무나도 설레고 기대가 되어서 공연을 보는 날은 어떤 정신으로 시간을 보냈는지 얼떨떨하던 때가 있었지. 그러고보면 예전부터 긴장과 스트레스에 취약한 인간이었어..
여튼. 그러고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면 황홀감과 상실감같은 것에 기분이 매우 가라앉곤했다. 기대의 능성이를 타고 올라간 감정만큼 골짜기를 따라 떨어지는 것이었지.
그 기복을 극복하는데에 시간이 필요했고, 그런 과정이 참 싫었다. 감정 기복이 없는 평탄한 하루하루를 바랬다.
도리어 최근에 와서는 공연을 보고 그렇게 기분이 가라앉는 일은 없다. 좋은 음악을 듣고 음악을 생각하고 떠올리는 흥분된 기분.
지금도 사랑이 있긴하지만 조금은 거리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예전부터 누군가 추천하는 얘기를 듣고 노래를 듣고 그 노래도 좋아하게되는 것이 좋았다.
요즘에는 그 추천이 꼭 맞는 일이 가끔과 종종 사이 어디쯤의 확률로 일어나곤 했다.
그런데 지금 골짜기를 타려고 하는 기분에 추천 받은 노래를 들으니, 그리고 그 뮤지션의 노래를 이어 듣고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분명 가라앉고있는 느낌인데, 거기에 추를 달아주는 노래인데, 추천해준 사람도 이런 식으로 밸런스를 맞추는 걸까 싶었다.
외로움이라던가 무력감이라던가 울적함이라던가 하는 감정들을 다루는 방법을,
너무 멀어서 거리감을 잴 수 없이 느껴지는 그 어드메에 누군가에게 건네받은 이 밤이.
역시 요즘 세상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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