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8

이래저래 8월과 이시국 노트.
다들 이런 한 해는 처음이지만 역시 낯설고 이상하다.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올 초 질병관리본부의 브리핑을 실감하고 있다.

판데믹 상황도 그렇지만 날씨도 이상해. 기억하기로는 내가 겪은 가장 긴 장마였다.

새벽에 노래를 듣고있다보면 지구가 움직이는 소리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런 밤에도 노래를 차분히 듣기 힘들었어.
좋은 목소리 하나하나 물고 뜯고 씹고 즐기고 싶었는데.
고작 의미를 찾고 이해하는데에만 급급했지.
듣는다는 것은 그런것이 아닌데.

극장에 갔던 즈음에도 흉흉한 기운은 예고되었고, 감지되기도 했었다.
집근처 사거리에서도 봤었지, 2020년이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의 사기적인 믿음과 사기.
이성의 반대 개념은 감성이 아니라 믿음일 것이다.
내용도 별로지만 그 내용을 읊는 목소리와 발성이 더욱 싫었다. 덥고 찌는 여름날 신경을 긁는 그것들.
청계천에 붙은 좁은 보도를 점령하는 무성한 식물들같은.
극장이든 커피집이든 쾌적한 거리를 좋아했지만 요즘은 그다지 반갑지 않다.
보지는 않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하던 즈음 즐거운 싱어롱 관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전설인 과거가 되어가는 것이 무서운 일인 것 같다.
요즘시대의 연애란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도 한다. 전에도 놀라웠지만 더욱 놀라워졌어.
그나저나 커피는 마시러 좀 나가고싶은데.

쓰든 안쓰든 어쨌든 있어야하는 것.
밖으로 나가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든 말든 외출은 자유로워야하는 것.


지난번에도 시도하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졌던 1986개의 스팸덧글 정리하기에 돌입, 지난 5월 말 지인으로부터의 안부글 하나를 발견하고 나머지들은 정리했다.
늦게 발견해서 미안해요. 꺄….
그래도 8월이 지나기 전에는 보았어…(우물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