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임 푸가 teatime fugue

(2015년의 책)

“근데… 차만 사라지다니.”

각각 다른 날 평범하게 차를 마십니다.
사실은 차를 마실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면 연결될 사건이지만 그냥 잊혀지기도 하고, 문득 떠올리면 역시 알 수 없는 이상한 일로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제의 미스테리는 훗날 뜻밖의 격려가 될 수 있답니다!

[상세 정보]
A5 : 148x210mm
표지포함 20page
중철제본
문켄퓨어러프 120g/㎡

[이야기와 작업과정에 대해서]
피아니스트 Leif Ove Andsnes의 인터뷰를 읽다가 공연 전에는 어떠냐, 대기실에서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을 보았다.
그는 공연 전에는 긴장도 하고 그래서 식사도 하지 않고 차를 마신다고 했다.
그 대답에 나는 오- 했다.
그 후에 간단한 낙서를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마시려고 했던 차가 사라지고
열심히 연습하고 나와 녹초가 된 안스네스가 어디선가 나타난 차를 마신다는 내용이었다.

이 이야기가 살아난 것은 2015년 가을.
주변에서는 아무말 하지 않았지만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그 때 평균율을 자주 들었고 집에 오는 길에는 버스에서 한 정거장 일찍 내려 걸어오곤 했다.
얼마간의 ‘정착’했던 시간이 끝나고 다시 뒹굴어야하는 때가, 내일이 될지 모레가 될지 알 수 없었다.
그런 때에 아무 것도 없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원고였다.
그 때 스케치를 절반 정도 하고 더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시간이 돌아서 비슷한 동기로 2018년 초 나머지를 작업해서 완성했다.

모티브가 된 낙서

스토리는 그 인터뷰의 낙서 내용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구성은 스토리와 그 즈음 열심히 들었던 평균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토리와 구성을 따로 생각할 수는 없었다.
이런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보여야 부가 설명없이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콘티 역시 두 갈래의 이야기가 각각 흘러가는 부분과 맞아 떨어져야하는 부분, 서로 대비되는 부분이 있어야하고 또 어떤 대사, 어떤 정서는 같은 것이어야 한다는 법칙 아래 짜여졌다.
설명은 길지만 그 모든 과정이 물 흐르듯이 이루어졌다.

티타임 푸가라는 제목 역시 자연스럽게 붙었다. 다른 수수한 제목을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역시 ‘티타임 푸가’가 맞는 것 같다.
물론 푸가같은 정교한 구성은 아니어서 대위법counterpoint을 사용한 정도 아닌가 싶긴 하다.
대위법이라는 단어가 바로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니고 푸가보다도 생소한 단어라고 생각해서,
대위법을 사용한 음악 형식들 중 제일 유명한 푸가로 결정했다.
하지만 푸가도 생소한 거같아…. 사실은 나도 잘 몰라…….

7.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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