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2019 07 31

버스를 타고 탄천2교를 건널 때마다 기분이 좋다.
아파트가 늘어선 서울 풍경이 어딘가 변두리마냥 느긋하게 보인다.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서 놀고 헤어져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디서 빵을 살까 고민했다.
중간에 내릴만한 빵집들이 있었지만 모두 지나치고 집 근처로 가는 버스를 탄 김에 구불구불 돌아가는 노선을 따라 시간 좋은 버스여행을 했다.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빗줄기를 용케 모두 피하는 바람에 한 번 펴지도 않은 장우산을 창턱에 걸어두고 유리창 너머로 흘러가는 엷은 구름떼를 바라보았다.
바람에 꼭대기의 나뭇잎들이 흔들린다.
크로와상을 사서 한 정거장을 걸어 집으로 가는 길은 후끈한 습기로 숨이 막혔다.
여름의 밀도, 나는 8월 초가 오기 전이면 늘 긴장을 한다.
앞으로 보름이면 이제 여름이 지나간 것이 느껴질 거야.
7월 31일은 여름의 반환점 같다고 생각했다.


2019 07 22

늦은 오후에 나가서 시원한 것을 마시고 땅거미가 완전히 내릴 때까지 앉아있었다.
쓸데없는 웹설핑을 하고 노래를 듣고 도시전설에 대한 기사를 몇 개 읽었다. 좀 더 많이 읽었으면 좋았을 것을.
쓸데없는 웹설핑 ㅉㅉ.
요즘 제일 공들여하는 것은 밤에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짜는 것.
처음엔 7-8곡 30분 언저리였는데 지금은 12곡 60분이 안된다. 밤에, 자려고 누워서 들을 플레이리스트는 길지 않은 것이 좋은듯.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듣는 것은 좋은데 노래마다 음량이 달라서 크게 듣다 갑자기 작아지고 하는것이 난감하다.
조용한 노래는 소리가 더 작아… 끙.

요즘에, 너무 ‘재미가 없’었는데 한동안 계속 ‘재미가 없’을 예정인 것 같아서, 흑흑
‘재미가 없’다아아아
지만 재미가 없는 와중에 재미없어만 하면 레알 망하는 거니까 잘 지냐야하는데
지난 주말에는 진정, 나의 독서력에 자괴감이. 흑흑
다시 읽을거야, 웹설핑이 아닌 텍스트, 그리고 일찍 자야지


2019 07 13

문득 7월 초에 앨범이 나온 것을 알게되어 요 며칠간 제일 열심히 듣고있는 Thornapple.
또 찾아보니 지금, 주말동안 공연하는구나. 아하하핳

‘계몽’의 타이틀이면서 나도 제일 듣기 좋은 ‘2월’
다른 것도 들었는데 서울병 ep앨범이랑 ‘난자꾸말을더듬고잠드는법도잊었네’에서 매미는비가와도운다 가 좋더라.
요렇게 제일 많이 듣고있다.

쏜애플에 대해서는 아주미미한인연이 있는데…(계속)


2019 07 09

제인오스틴 책은 하나도 안읽었지만 소문은 많이 들음;
책 얘기가 나와서 날이 더워지면서 리딩 속도가 추욱 떨어지고있다. 77ㅑ아아아.
이유야 다른거 보느라 그렇지 뭐ㅇ<-<
드라마를 본다던가 프로듀스를 본다던가(투표는 안하고 보기만한다)
근래에 드라마를 조금 보게되었는데, 영상은 역시 보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데다 재방송을 또 본다거나 관련영상이라도 본다거나 검색이라도 한다거나 하면 시간 블랙홀이 따로없네))))
그래도 봄밤은 본방 한번 주말에 재방 한번 보긴 했지만.
이야기가 물흐르듯 자연스러우니 틀어놓고 딴짓하면서 보기도 참 좋다.
이번주가 마지막이라니mm))))))
공중파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60일 지정생존자를 주말에 재방송으로 봤다가 낚였다.
ㅋㅑ (요즘 유행하는 듯하지만 왜 하는지 잘 모르겠는)이과형 대통령이라니ㅋ
현실 이과출신 대통령은….할많하않-..- 화가나…
테러가 시작인 드라마치고는 저예산인거 같기도하고…
어쨌든 스릴있게 본다. 이건 재방송 안보고 최대한 본방만 보고 시간 사용을 잘 해보려고.
늘 하는 소리지만 영상을 보는데는 시간이… 시간… 시간아…..
이러고도 새 영상을 바라는 모순된 사랑에 빠질 마음♥
어쨌든 드라마 보러.


2019 06 30

책상이든 티테이블(이라고 쓰고 장식대용이라고 읽음)이든 좀 바꿔보고싶은 생각은 꿈틀꿈틀 있었지…
어느날 문득, 실행에 옮긴다는 이번에도 해당되었다.
어제 오전에 누워있는데 조금 선선한 것처럼 느끼지 못했다면, 애매한 시간이지 않았다면, 주말이지 않았다면, 기타등등.
생각보다 빨리 정리를 했는데 오후부터 오늘 낮까지 식구들이 돌아가며 한마디-ㅁ-
이미 일어난 일에 그럴줄 알았다는 거절합니다.
잘했대도 심통이야 소리를 들을 것 같지만, 이전에 얘기하면 잔소리한다고 심통부릴거 아니냐 하겠지만, 뭔가… 나는 그럴줄 이미 일고있었다는 얘기를 듣는게 좋지는 않단 말이지.
책상 위치 바꾸고 정리를 해서 방이 깨끗해진 듯한 느낌도 있으니 더 낫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약간 기분이 반반인게, 책상 앞이 다시 열려있다는 것이 별로인가 싶고, 티비가 잘 보이는 것은 좋군. 책상의자 자리가 방인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괜찮아.책상위에 늘어놓았던 종이박스나 연필꽂이 같은 것들 따로 정리한 것도 좋다. 역시 시야가 너무 훤한게 별로인가ㅜㅜ
열린 문틈으로 등짝보고 가는 것도 별로이지만 누가 지나갈 때 자꾸 눈에 띄는 것도 별로다.
이래저래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없으니 일단은 이렇게 지내보고..
새 달을 맞이하며 좀 더 작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라며(쭈글쭈글).. 근데 이러면서 반으로 접혀지는 올해의 마지막 하루를 뭐하며 지낸건지 기억이 안나네ㅇ<-<

2019 06 27

새 종이를 깔고 페이지의 테두리 선을 그리고 나서 첫 컷에 들어가는 장면이 딱 맞는 것 같지 않다 싶을 때 가갸거겨…
콘티대로 해도 그게 그럴 때가 있단 말이지.
일단 첫 컷을 버리고 다음부터 그리고 나서 되돌아가 그리려고 해도 마음은 푸시식 식은 상태.
그렇다고 콘티와 다르게 그려본 것이 낫다 싶은 것도 아니다. 게다가 콘티에 그렸던 것은 오래전부터 이렇게 넣어야지 했던 것인데 어딘가에 더 나은 것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느낌뿐인 느낌
이 올 때 안그려져….
일단 산수일정은 맞추어야하기 때문에 그 컷은 버리고<- 다음으로.
수정의 시간은 따로 있어어어어♨
올여름은 더워도 정신을 잃지 않으리, 내게 남은 것은 그것밖에 없어어어♨♨♨

날이 습해지고 더워지기도 했다.
새삼 참 덥군.
겨울에서 봄이 될 때보다 봄에서 여름이 될 때 더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다음 춘분까지 충실하게♨♨

요즘은 재미있는데 재미없다.
자기 전에 들을만한 노래로 플레이리스트를 다시 만들어두고 정작 자기 전에는 다른 영상을 보다가….-ㅁ-
아무리 ‘노래를 들으며 지낼 수 있다’고 했지만 사람에게는 눈과 새로운 것을 바라는 마음이 있잖아요??
생각하면 복잡한데 어쨌든 버틸 수 있는 한은 지금 이 상태를 소중히 부끄럽지 않게..(((분열의마음))))
하여간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라모를 들으며.
A장조 모음곡보다는 G장조 모음곡이 좋더라.

2019 06 14

올해 첫 모기는 맞았는데 자기 직전 다행히 잡아서 잘 잤당.
잠은 잘 잤는데, 잤는데…. 끙…
오후에 갑자기 배가 아파져서 약먹고 잠깐 누워있었는데 통증이 가라앉고나니 머리가 띵하고 기운이 쏙 빠졌다.
흑흑..

꼭 더운 탓은 아니더라도 요즘 약간 지치긴했는데, 내가 하는 일이 아니면 지쳐봐야…
나중에 후회말고 내 일을 잘. 많이. 꺄아아아
그래도 어쨌든 지금은 넘 기운이 없으니 누워서 책을 볼까 싶다…. 산수적 작업도 안되는구만.
충격적이게도 지난달에는 책을 하나도 다 못읽었는데 다시 분발을.. 하고 보니 6월도 절반이 지나가는 중이군. 시간이란.
그러고보니 요즘 세상이 너무 밝아서 고통받고있었던 것 같다!
여름이 다 와버린 실감이 난다…
그러니 재미없다ㅇ<-< 지친다고 잉…

애플뮤직에 발표예정 신곡 소개 코너에서 보니 10월에 발매예정이라는 옛날꽃날적 타히티80 어쿠스틱 앨범에 따우전타임즈 어쿠스틱버전이 올라와있어서 요즘 잘 듣고있다. 옛날에 다른 앨범에 있는 것인가 했더니 스튜디오레코딩을 새로 한, 레알 선공개인 모양.
얼마전 한전 뒷골목을 걸어가다 gemini를 들으며 기분좋았는데 비슷한 느낌.
90년대 감수성 마냥 언플러그드 유행은 안하냐 했었는데, 언플러그드는 정말 요즘 감성은 아닌듯…
그러나 누구네 누구네 어쿠스틱 노래들은 듣고싶어서 혼자 웁니다
엉엉

2019 06 07

note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2번 트리오의 2악장.
슈만이라 편안하게 편안한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한 편안함이랄까, 신경쓴 마음이 느껴지는 편안함이랄까.
바이올린마저 편안한 음역대를 오가기 때문일까 예의바르게 주고받는 거리감에서 오는 안심되는 편안함이랄까.
에릭 르 사쥬 슈만프로젝트는 역시 방짜여…
전에 안스네스와 테츨라프남매의 트리오 음반을 들을 땐 첼로소리가 너무 작은 거 아닌가 했는데 다시 들으니 그렇지도 않군. 좀 더 부드럽게 다정한 느낌.
파우스트-퀘라스-멜니코프 버전은 많이 들었는데 들을수록 그냥 그랬다.

2019 05 31

어느새 한달이 지났다 ㅇ<-<
6월이라니 6월이라니!!
(계속)지지부진했던 작업을산수로 해야…
이러니저러니 멍하게 있기 좋은 한 달이었다. 너무나 별것이 없어서 창조 별것을 만들어 매달렸는데 얼마 지나지도 않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을 보니 그런 것들은 역시 별것이 아니었나 싶다.
별개로 구체적인 것을 자꾸 생각해보는 것은 여전히 재밌고~.~
생각할수록 지식이 부족한 것이 자꾸 떠올라와서 괴롭지만.

봄밤을 보면서
불륜이라거나 환승이라거나 그래서 부도덕이라고 하거나 하는 이야기들이 나올 때마다 비난을 받음에도 또 다시 나오고 또 이야기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했다. 사실 비난하는 이유가 그다지 공감가지는 않지만, 보통은 잡것들 고고한척 염병하는 얘기 보고싶지않다, 라거나 부도덕에 면죄부 씌우지 마라 거나 하는 것들인데 비난만큼 이유도 식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비난을 하는 심리도 이해못할 것은 아니지 한다.
여튼 난 재밌엉.
그런 것도 연애가 결말을 향해 가는 과정 중 하나니까. 근데 정인이가 이러고 싶으면서 저러지도 못하는 순간을 보여주는 장면의 정적이 참 좋더라고. 갈등하지 않는 인간의 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을까?
글자로 기록해두지 않으면 없는 듯이 여기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한 세상이지만, 도덕과 부도덕을 가르는 선명한 라인 사이에 있는 촘촘한 감정들을, 이야기니까, 이야기로 들여다본다 하며 일단 재밌게 본다.
검정치마 Thirsty를 겨냥한 비난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21세기에 이런 도덕적 엄격주의라니, 뭔가 요상함.

2019 05 01

2일에 쓰는 1일에 있었던 일
5월에 대한 기분은 정말 벌써어서의 격자무늬.
하지만 애거서크리스티 여사는 변호사 리핀코트의 말을 빌어 말씀하셨지.
기정사실은 받아들이는 편이 좋다.
5월을 받아들이며 살아봐야지.
어서 즐겁기를!


2019 04 22-23

오늘은 날이 흐리고 더웠는데, 어제는 맑고 더워서 미세먼지인지도 모르고 팔랑팔랑 좀 더 걸었다.
걸어가는 길에, 집 근처에도 좀 더 걸어간 데에도 따릉이 주차장이 있는데, 그걸 보고 떠올린 것은 아니지만 자전거란 마치 청춘인것처럼 느끼고 있다는 것을, 집을 나서기 전에 알았다.
누구나 타는 자전거지만, 그냥 내가 생각하는 이미지가.
자전거를 타고 달릴 때의 속도감, 뺨으로 맞는 공기의 온도, 두 바퀴로 달리고 서고 방향을 틀어 움직이는 팽팽한 안정감과 위태로움 사이에서 줄타기하고있는 감각 같은 것들.
넹, 또 연결연결한 이미지에 꽂혀서 그런거 맞고요.
근데 옛날에 서태웅이 자전거 타고 다니면서 잘 때부터 그렇게 느꼈어. 느꼈을거야-0-

비오기 전이고 공기도 안좋다고 꿉꿉한밤이다.
교보에서 주문한 책이 간만에 번개같이 왔으니 좀 볼까..
어제는 (드디어)끝없는 밤을 다 읽었는데, 난 늘 크리스티 여사에게 충격을 받는 듯…!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후유증은 제일 컸고, 끝없는 밤도 충격.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떠올렸는데, 애크로이드에서 제일 속상했던 것은 남겨진 누나였지만, 끝없는 밤은 행복을 어떻게 느끼는지 알지못하는 인생이었다. 이게 좀 더 보편적인 얘기라 자꾸 생각이 난다.
그래서 누군가는 끝없는 밤의 운명으로 태어나고……

a가 지지부진한 틈을 타서 b를 생각했는데 b도 마음만큼 잘 되지 않아서 c를 또 생각하고 있는 요즘. 꺄아아아….
마음으로는 다 잘하고싶어. 다 보고싶어!
ToT